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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1

2023. 7. 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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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12

2023. 5.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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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14

2023. 3. 14. 17:19 from 육아일기

1. 

책을 읽다가 짝꿍이란 말을 알게된 아가들.

거센소리의 어감이 재밌는지 흥미를 보이길래, 

 

나: 짝꿍은 서로 사이 좋게 항상 옆에서 지내는거야~ 선호 지호 짝꿍은 누구야?

선호: 선호 짝꿍은 경찰차야~

지호: 지호 짝꿍은 사랑이야! (어린이집에서 좋아하는 친구 ㅋㅋㅋㅋㅋㅋㅋ)

선호: (무언가를 깨달은듯) 선호 짝꿍은 엄마야아아아~ (하며 나에게 안기기)

지호: (또 한방 맞았다는듯 다급히) 지호 짝꿍은 할머니야!!! (하며 할머니에게 안기기)

 

짜식들.....애쓴다 ㅋㅋㅋㅋㅋ

 

2. 

아기들이 잘 때 출근해야 해서 얼굴을 못보고 나오는데,

대신 거실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그림편지를 항상 쓰고 온다. 

그때그때 좋아하는 책의 캐릭터나, 주로 기차, 로켓 등등 + 엄마, 선호, 지호 얼굴.

 

그런데 오늘 여태까지 중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그림이 있었으니

바로 엄마가 "토하는" 그림! 

선호 지호 보고 싶어서 엄마 토한다고 그리고 왔다 ㅋㅋㅋㅋ 

엄마가 토한다고 하니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뛰쳐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 토하네~~~ 하고 깔깔 거림 

아이들이 응가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왜 토하는 걸 이렇게까지 좋아하는데 ㅋㅋㅋㅋ 

 

매일매일이 (힘들고) 사랑스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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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근이 :

23.2.20

2023. 2. 20. 10:51 from 육아일기

#

왜 월요일에 출근하고 나면 아이들에게 화냈던 것만 기억나는지!

별 것도 아닌 그냥 참고 기다려줄 수 있었던 일인데 진짜 집이 떠나가라 소리 지른 내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다.

놀라서 눈물만 뚝뚝 흘리던 아기들 모습만 생각나고 미안하고...

현관에서 신발 신고 나갈 준비하다가 벌어진 일이라 (신발을 서로 뺏고 주네 마네 바꿔 신네 등등 난리부르스)

내가 너무 울화통이 터져서 현관문을 연 채 사자후를 토해냈는데 정말 온 아파트에 다 들렸을 것 같다.

하지만 아들 쌍둥이 키워보지 않은 자 나에게 돌을 던질 수 없다!!!!!! 이 고통 아는 자만이 나를 욕해라!!! 

 

#

요즘 둘이 정말 너~~~무 많이 싸운다.

둘이 깔깔깔 너무 신나게 놀다가도 뒤돌아서면 또 뿌앙~하는 울음소리가 들리고

말릴 새도 없이 서로 손을 휘두르고 깨물고 ㅠㅠ 

경준이는 아이들의 싸움이나 울음에 좀 무뎌져야 한다는데, 적당히 무시해야 한다는데~ 안그러면 너무 피곤하니까 

근데 대체 어떻게 무뎌질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네. 3년이 다 되어가도 아기들의 울음은 나의 이성적 사고를 마비시킨다. 

둘의 사랑과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 생각하니 정말 아찔하다.

쌍둥이는 평생의 절친이자 라이벌이라고 하는데, (절친이라도 되어준다면 너무나 감사하겠지만)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 없이 이런 존재를 만들어준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렇다.

 

#

오랜만에 블로그를 열고 쓰기 시작한 일기에 자꾸 힘든 얘기만 쓰게 된다.

지금도 병원에 간 아이들이 또(!) 새로운 감기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체 몇 주째 돌림노래인지.

왜 우리아기들은 이렇게 자주 아플까. 이렇게까지 항생제를 계속 먹어도 되는 걸까.

외국에선 아이들에게 항생제도 잘 안준다는데, 그게 많이 안아파서 그런걸까, 이렇게 약을 먹지 않아도 나을 수 있는 걸까

맘놓고 밖에서 신나게 놀고 좋은데도 많이 데려가고 싶다... 아프지마라 진짜.....

 

#

아기들이 나에게 보여주는 사랑, 눈물이 나도록 커다란 기쁨들이 많다. 예전엔 절대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이다. 

갓난아기 때는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너무나 낯선 존재였으니까 잘 몰랐었는데

이제 얘네들과 많이 친해져서 (ㅋㅋㅋ) 아, 이런 게 자식 키우는 기쁨이구나 싶다. 막 온몸이 짜릿하다. 

다만 너무 힘드니까 그 큰 사랑과 기쁨의 순간들을 더 맘껏 느끼지 못하고 그냥 흘려보내게 된다. 

아까운 걸 알면서도 자꾸 그렇게 된다. 왜 부정적인 감정은 더 오래 나를 지배하는지 ㅠㅠ 

놓치지 말아야 한다. 힘든 것만큼, 아니 힘든 것보다 더 큰 사랑을 잘 기억하고 꽉 잡고 있어야지.  

걱정은 조금, 사랑은 많이. 화는 짧게, 기쁨은 오래!  

 

#

다른 아이들은 두세돌 정도 되면? 아님 그 전부터? 

'형아'가 되고 싶다고, 자기는 그렇게 '형아'라고 한다던데 우리 아이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선호는 아기야 형아야? 하고 물어보면 항상 아기라고 대답...

그리고 자신이 아기인 점을 내세워 하기 싫은 것들을 피하려고 한다. 코를 뽑는다던지 ㅋㅋ 

내가 너무 안아 키워 그런가, 너무 우리 아기 우리 아기 우쭈쭈 해서 그런가.

어디선가 본 바로는 또 너무 아기 취급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어찌 아기라고 안할 수 있을까. 너무나 아기인 것을. 

 

징글징글한 주말의 풀타임 육아를 마치고 출근한 월요일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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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근이 :

23.2.3

2023. 2. 3. 09:36 from 육아일기

며칠 째 선호가 새벽에 깨서 바로 잠들지 않는다.

지호야 워낙 자면서 많이 돌아다니고 자주 깨는 아이인데, 선호는 잘 자다가 가끔 이럴 때가 생긴다.

새벽 세네시쯤 되면 일어나서 놀이방에 가서 자거나 ㅠㅠ 거긴 너무 추운데 ㅠㅠ

소파에 가서 눕거나 하는데... 그러면 나는 걱정이 되고 신경 쓰여서 소파 가장자리에 같이 누워있는다.

자는 둥 마는 둥 졸다 깨다 하다가 너무 힘드니까, 이제 들어가서 자자~ 하면은 들어갈 때도 있고 거부할 때도 있고.

들어간다 해도 다시 벌떡 일어나 나가서 처음부터 반복... 그러다 보면 막 두 시간 지나 있고. 

아 이제 좀있으면 출근해야하는데 으헝헝 하다 눈 감으면 (다행히 그새 꼭 잠은 든다) 야속한 알람이 울린다.

 

그런데 어제는 좀 이상했던게, 놀이방에서 나랑 같이 자다가 안고 들어와 눕혔는데 또 벌떡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가지는 않고 침대 밑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서는 가만~히 있는 거다.

앉아서 자나 했더니 눈도 뜨고 가만히 멍때리고 있었다.

잠깐 그러다 말겠지 하고 누웠는데 꽤 오래 지나 다시 확인해도 계속 그러고 있었다. 

선호 왜그래? 왜 앉아있어? 하고 물어봤더니 대답을 안하길래 잠이 안와? 그랬더니

잠이 안와.... 하고 대답했다. 그래서 누워있어야 잠이 오지~ 그랬더니 다시 침묵...... 침묵의 앉아있기.......

이미 처음 깬 시간부터 한시간? 넘게 지난터라 난 너무 지쳐있었는데, 그리고 이게 거의 일주일째라

진짜 대체 왜이러나 싶어서 갑자기 눈물이 났다. 

그래서 아기 옆에 앉아 엉엉 울고 있었더니 경준이가 깨서 선호를 데리고 나갔다. 

그러고는 난 베갯잇을 눈물로 적시다가 기절. 출근하려고 일어날땐 모두가 숨소리도 안내고 자고 있었다. 

 

왜그럴까? 아기들은 대체 왜그럴까? 아니, <우리>아기는 왜그럴까? 

궁금해 하는 것은 사실 아무 도움이 안되고 그간의 경험상 확실한 이유는 절대 찾을 수 없다.

시간이 지나서야 그때 그랬나보다, 추정만 할 뿐. 이가 난다던가. 아픈데가 있다던가. 

지금의 내 생각은...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엄마의 부재가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한밤중에 막 가슴이 답답하고 잠이 안오고 심란하고 뭐 그런거 아닌지. 

1~2주 차에는 오히려 애들이 너무 멀쩡해서 와, 역시 여태 키우고 나온 보람이 있네 했는데 

아무렇지 않을리가 없다. 아무렇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한 것이었다.

지호는 주로 낮에 짜증이 엄청 늘었다. 예전과 달리 엄마를 미친듯이 찾으며 짜증을 내고 우는 것이 잦아졌다.

선호는 괜찮아보였는데 불면(!!)으로 스트레스가 발현되는 것일수도 있다.

내가 아무리 저녁에 일찍 온다 해도 나의 출근은 아기들 입장에서는 너무 화가나고 괘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엄마가 없다니? 어린이집에서 나왔는데 엄마가 안오다니? 니가 어떻게 나한테!!!!!!!!!!악!!!!! 

그래서 난 다 받아주고 더 사랑해주어야 한다.

 

라고 적고 있지만.....그것은 정말 극기의 영역이다.

깜깜한 새벽의 출근길, 집에 들어가자마자 쫓기듯이 옷을 갈아입고 아기들을 봐야하는 것,

편하게 티비도 못 보고 매번 아기들과 함께 잠들어버리는 것 모두 아직 낯설고 버겁다.  

물론 또 감사한 걸 생각하면 끝도 없다. 할머니의 무한사랑과, 경준이의 희생과, 아기들의 큰병없음 등등... 

나만 잘하면 되는데. 나만 잘 버티면 된다. 

 

이런 얘기를 하면, 경준이는 늘 아기들 더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라고, 그땐 정말 힘들었지 않냐고 한다. 

그땐 뭐 밤중 깨는게... 그냥 깨는게 아니라 몇시간을 울어제꼈으니. 

하지만 육아란 늘 한숨 돌렸다 싶으면 새로운 고통과 시련이 닥치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또 준비되지 않은 무방비 상태로 어,어, 어 하면서 온몸으로 받아낸다. 울고 고민하고 검색하고...

지금의 힘듦도 다 지나갈 것임을 알지만, 그것이 딱히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 그냥 그렇구나... 하는 수밖에 없다. 

제발 오늘은 잘 자고 싶다. 안깨고.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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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근이 :

23.1.30

2023. 1. 30. 15:05 from 육아일기

복직 4주차

 

지호가 밤새 열이 나서 오늘 등원하지 못했다.

선호만 혼자 보낸 것도 마음이 안 좋고, 출근해서 영상통화를 하는데 축 늘어져 있는 지호를 보니 엄청 짠하고ㅠㅠ

 

엄마가 방금 카톡이 와서 지호랑 뭐하고 놀았는지 알려줬다.

 

내가 아침에 칠판에 크게 그려놓은 엄마 얼굴을 보고

"엄마 얼굴 크게 그렸네" 

"엄마, 놀이방 가서 놀다 올게"

 

기차 스티커를 가지고 와서 엄마그림에 대고

"엄마 지하철 타세요"

 

뒤집개를 가지고 와서

"엄마랑 같이 놀던거네~ 지글지글 보글보글 뒤적뒤적"

 

몇 년 만에 티스토리 계정을 살리고, 그동안의 글을 읽고 사진을 봤다.

영국에서 지내던 때, 서울에 돌아와서 결혼을 하고 회사를 다니던 때, 임신하고 집에서 지내던 때,

지금보니 그때도 참 불만이 많고 고민이 많다. 

큰 방향으로 보면 다 잘했던 일이고 잘 지내왔는데 하루하루 사는 건 또 그렇지가 않네 

얼른 가서 <짜증내지 않고> 아기들을 안아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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