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4주차
지호가 밤새 열이 나서 오늘 등원하지 못했다.
선호만 혼자 보낸 것도 마음이 안 좋고, 출근해서 영상통화를 하는데 축 늘어져 있는 지호를 보니 엄청 짠하고ㅠㅠ
엄마가 방금 카톡이 와서 지호랑 뭐하고 놀았는지 알려줬다.
내가 아침에 칠판에 크게 그려놓은 엄마 얼굴을 보고
"엄마 얼굴 크게 그렸네"
"엄마, 놀이방 가서 놀다 올게"
기차 스티커를 가지고 와서 엄마그림에 대고
"엄마 지하철 타세요"
뒤집개를 가지고 와서
"엄마랑 같이 놀던거네~ 지글지글 보글보글 뒤적뒤적"
몇 년 만에 티스토리 계정을 살리고, 그동안의 글을 읽고 사진을 봤다.
영국에서 지내던 때, 서울에 돌아와서 결혼을 하고 회사를 다니던 때, 임신하고 집에서 지내던 때,
지금보니 그때도 참 불만이 많고 고민이 많다.
큰 방향으로 보면 다 잘했던 일이고 잘 지내왔는데 하루하루 사는 건 또 그렇지가 않네
얼른 가서 <짜증내지 않고> 아기들을 안아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