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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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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12

2023. 5.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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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14

2023. 3. 14. 17:19 from 육아일기

1. 

책을 읽다가 짝꿍이란 말을 알게된 아가들.

거센소리의 어감이 재밌는지 흥미를 보이길래, 

 

나: 짝꿍은 서로 사이 좋게 항상 옆에서 지내는거야~ 선호 지호 짝꿍은 누구야?

선호: 선호 짝꿍은 경찰차야~

지호: 지호 짝꿍은 사랑이야! (어린이집에서 좋아하는 친구 ㅋㅋㅋㅋㅋㅋㅋ)

선호: (무언가를 깨달은듯) 선호 짝꿍은 엄마야아아아~ (하며 나에게 안기기)

지호: (또 한방 맞았다는듯 다급히) 지호 짝꿍은 할머니야!!! (하며 할머니에게 안기기)

 

짜식들.....애쓴다 ㅋㅋㅋㅋㅋ

 

2. 

아기들이 잘 때 출근해야 해서 얼굴을 못보고 나오는데,

대신 거실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그림편지를 항상 쓰고 온다. 

그때그때 좋아하는 책의 캐릭터나, 주로 기차, 로켓 등등 + 엄마, 선호, 지호 얼굴.

 

그런데 오늘 여태까지 중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그림이 있었으니

바로 엄마가 "토하는" 그림! 

선호 지호 보고 싶어서 엄마 토한다고 그리고 왔다 ㅋㅋㅋㅋ 

엄마가 토한다고 하니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뛰쳐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 토하네~~~ 하고 깔깔 거림 

아이들이 응가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왜 토하는 걸 이렇게까지 좋아하는데 ㅋㅋㅋㅋ 

 

매일매일이 (힘들고) 사랑스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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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근이 :

23.2.20

2023. 2. 20. 10:51 from 육아일기

#

왜 월요일에 출근하고 나면 아이들에게 화냈던 것만 기억나는지!

별 것도 아닌 그냥 참고 기다려줄 수 있었던 일인데 진짜 집이 떠나가라 소리 지른 내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다.

놀라서 눈물만 뚝뚝 흘리던 아기들 모습만 생각나고 미안하고...

현관에서 신발 신고 나갈 준비하다가 벌어진 일이라 (신발을 서로 뺏고 주네 마네 바꿔 신네 등등 난리부르스)

내가 너무 울화통이 터져서 현관문을 연 채 사자후를 토해냈는데 정말 온 아파트에 다 들렸을 것 같다.

하지만 아들 쌍둥이 키워보지 않은 자 나에게 돌을 던질 수 없다!!!!!! 이 고통 아는 자만이 나를 욕해라!!! 

 

#

요즘 둘이 정말 너~~~무 많이 싸운다.

둘이 깔깔깔 너무 신나게 놀다가도 뒤돌아서면 또 뿌앙~하는 울음소리가 들리고

말릴 새도 없이 서로 손을 휘두르고 깨물고 ㅠㅠ 

경준이는 아이들의 싸움이나 울음에 좀 무뎌져야 한다는데, 적당히 무시해야 한다는데~ 안그러면 너무 피곤하니까 

근데 대체 어떻게 무뎌질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네. 3년이 다 되어가도 아기들의 울음은 나의 이성적 사고를 마비시킨다. 

둘의 사랑과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 생각하니 정말 아찔하다.

쌍둥이는 평생의 절친이자 라이벌이라고 하는데, (절친이라도 되어준다면 너무나 감사하겠지만)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 없이 이런 존재를 만들어준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렇다.

 

#

오랜만에 블로그를 열고 쓰기 시작한 일기에 자꾸 힘든 얘기만 쓰게 된다.

지금도 병원에 간 아이들이 또(!) 새로운 감기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체 몇 주째 돌림노래인지.

왜 우리아기들은 이렇게 자주 아플까. 이렇게까지 항생제를 계속 먹어도 되는 걸까.

외국에선 아이들에게 항생제도 잘 안준다는데, 그게 많이 안아파서 그런걸까, 이렇게 약을 먹지 않아도 나을 수 있는 걸까

맘놓고 밖에서 신나게 놀고 좋은데도 많이 데려가고 싶다... 아프지마라 진짜.....

 

#

아기들이 나에게 보여주는 사랑, 눈물이 나도록 커다란 기쁨들이 많다. 예전엔 절대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이다. 

갓난아기 때는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너무나 낯선 존재였으니까 잘 몰랐었는데

이제 얘네들과 많이 친해져서 (ㅋㅋㅋ) 아, 이런 게 자식 키우는 기쁨이구나 싶다. 막 온몸이 짜릿하다. 

다만 너무 힘드니까 그 큰 사랑과 기쁨의 순간들을 더 맘껏 느끼지 못하고 그냥 흘려보내게 된다. 

아까운 걸 알면서도 자꾸 그렇게 된다. 왜 부정적인 감정은 더 오래 나를 지배하는지 ㅠㅠ 

놓치지 말아야 한다. 힘든 것만큼, 아니 힘든 것보다 더 큰 사랑을 잘 기억하고 꽉 잡고 있어야지.  

걱정은 조금, 사랑은 많이. 화는 짧게, 기쁨은 오래!  

 

#

다른 아이들은 두세돌 정도 되면? 아님 그 전부터? 

'형아'가 되고 싶다고, 자기는 그렇게 '형아'라고 한다던데 우리 아이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선호는 아기야 형아야? 하고 물어보면 항상 아기라고 대답...

그리고 자신이 아기인 점을 내세워 하기 싫은 것들을 피하려고 한다. 코를 뽑는다던지 ㅋㅋ 

내가 너무 안아 키워 그런가, 너무 우리 아기 우리 아기 우쭈쭈 해서 그런가.

어디선가 본 바로는 또 너무 아기 취급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어찌 아기라고 안할 수 있을까. 너무나 아기인 것을. 

 

징글징글한 주말의 풀타임 육아를 마치고 출근한 월요일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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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근이 :

23.2.3

2023. 2. 3. 09:36 from 육아일기

며칠 째 선호가 새벽에 깨서 바로 잠들지 않는다.

지호야 워낙 자면서 많이 돌아다니고 자주 깨는 아이인데, 선호는 잘 자다가 가끔 이럴 때가 생긴다.

새벽 세네시쯤 되면 일어나서 놀이방에 가서 자거나 ㅠㅠ 거긴 너무 추운데 ㅠㅠ

소파에 가서 눕거나 하는데... 그러면 나는 걱정이 되고 신경 쓰여서 소파 가장자리에 같이 누워있는다.

자는 둥 마는 둥 졸다 깨다 하다가 너무 힘드니까, 이제 들어가서 자자~ 하면은 들어갈 때도 있고 거부할 때도 있고.

들어간다 해도 다시 벌떡 일어나 나가서 처음부터 반복... 그러다 보면 막 두 시간 지나 있고. 

아 이제 좀있으면 출근해야하는데 으헝헝 하다 눈 감으면 (다행히 그새 꼭 잠은 든다) 야속한 알람이 울린다.

 

그런데 어제는 좀 이상했던게, 놀이방에서 나랑 같이 자다가 안고 들어와 눕혔는데 또 벌떡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가지는 않고 침대 밑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서는 가만~히 있는 거다.

앉아서 자나 했더니 눈도 뜨고 가만히 멍때리고 있었다.

잠깐 그러다 말겠지 하고 누웠는데 꽤 오래 지나 다시 확인해도 계속 그러고 있었다. 

선호 왜그래? 왜 앉아있어? 하고 물어봤더니 대답을 안하길래 잠이 안와? 그랬더니

잠이 안와.... 하고 대답했다. 그래서 누워있어야 잠이 오지~ 그랬더니 다시 침묵...... 침묵의 앉아있기.......

이미 처음 깬 시간부터 한시간? 넘게 지난터라 난 너무 지쳐있었는데, 그리고 이게 거의 일주일째라

진짜 대체 왜이러나 싶어서 갑자기 눈물이 났다. 

그래서 아기 옆에 앉아 엉엉 울고 있었더니 경준이가 깨서 선호를 데리고 나갔다. 

그러고는 난 베갯잇을 눈물로 적시다가 기절. 출근하려고 일어날땐 모두가 숨소리도 안내고 자고 있었다. 

 

왜그럴까? 아기들은 대체 왜그럴까? 아니, <우리>아기는 왜그럴까? 

궁금해 하는 것은 사실 아무 도움이 안되고 그간의 경험상 확실한 이유는 절대 찾을 수 없다.

시간이 지나서야 그때 그랬나보다, 추정만 할 뿐. 이가 난다던가. 아픈데가 있다던가. 

지금의 내 생각은...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엄마의 부재가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한밤중에 막 가슴이 답답하고 잠이 안오고 심란하고 뭐 그런거 아닌지. 

1~2주 차에는 오히려 애들이 너무 멀쩡해서 와, 역시 여태 키우고 나온 보람이 있네 했는데 

아무렇지 않을리가 없다. 아무렇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한 것이었다.

지호는 주로 낮에 짜증이 엄청 늘었다. 예전과 달리 엄마를 미친듯이 찾으며 짜증을 내고 우는 것이 잦아졌다.

선호는 괜찮아보였는데 불면(!!)으로 스트레스가 발현되는 것일수도 있다.

내가 아무리 저녁에 일찍 온다 해도 나의 출근은 아기들 입장에서는 너무 화가나고 괘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엄마가 없다니? 어린이집에서 나왔는데 엄마가 안오다니? 니가 어떻게 나한테!!!!!!!!!!악!!!!! 

그래서 난 다 받아주고 더 사랑해주어야 한다.

 

라고 적고 있지만.....그것은 정말 극기의 영역이다.

깜깜한 새벽의 출근길, 집에 들어가자마자 쫓기듯이 옷을 갈아입고 아기들을 봐야하는 것,

편하게 티비도 못 보고 매번 아기들과 함께 잠들어버리는 것 모두 아직 낯설고 버겁다.  

물론 또 감사한 걸 생각하면 끝도 없다. 할머니의 무한사랑과, 경준이의 희생과, 아기들의 큰병없음 등등... 

나만 잘하면 되는데. 나만 잘 버티면 된다. 

 

이런 얘기를 하면, 경준이는 늘 아기들 더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라고, 그땐 정말 힘들었지 않냐고 한다. 

그땐 뭐 밤중 깨는게... 그냥 깨는게 아니라 몇시간을 울어제꼈으니. 

하지만 육아란 늘 한숨 돌렸다 싶으면 새로운 고통과 시련이 닥치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또 준비되지 않은 무방비 상태로 어,어, 어 하면서 온몸으로 받아낸다. 울고 고민하고 검색하고...

지금의 힘듦도 다 지나갈 것임을 알지만, 그것이 딱히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 그냥 그렇구나... 하는 수밖에 없다. 

제발 오늘은 잘 자고 싶다. 안깨고.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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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30

2023. 1. 30. 15:05 from 육아일기

복직 4주차

 

지호가 밤새 열이 나서 오늘 등원하지 못했다.

선호만 혼자 보낸 것도 마음이 안 좋고, 출근해서 영상통화를 하는데 축 늘어져 있는 지호를 보니 엄청 짠하고ㅠㅠ

 

엄마가 방금 카톡이 와서 지호랑 뭐하고 놀았는지 알려줬다.

 

내가 아침에 칠판에 크게 그려놓은 엄마 얼굴을 보고

"엄마 얼굴 크게 그렸네" 

"엄마, 놀이방 가서 놀다 올게"

 

기차 스티커를 가지고 와서 엄마그림에 대고

"엄마 지하철 타세요"

 

뒤집개를 가지고 와서

"엄마랑 같이 놀던거네~ 지글지글 보글보글 뒤적뒤적"

 

몇 년 만에 티스토리 계정을 살리고, 그동안의 글을 읽고 사진을 봤다.

영국에서 지내던 때, 서울에 돌아와서 결혼을 하고 회사를 다니던 때, 임신하고 집에서 지내던 때,

지금보니 그때도 참 불만이 많고 고민이 많다. 

큰 방향으로 보면 다 잘했던 일이고 잘 지내왔는데 하루하루 사는 건 또 그렇지가 않네 

얼른 가서 <짜증내지 않고> 아기들을 안아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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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근이 :

 

바리에서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여객선은 나름 쾌적했고 

다행히도 둘다 배멀미 없이 자고 일어나 크로아티아에 도착했다 

 

동이 틀 무렵 창밖으로 낯선 도시의 모습이 보여 설렜다  

 

 

갑판에 나가 새벽의 공기를 느껴보았다

이 때부터 두브로브니크의 인상이 참 좋았다!

항구에서 내려서 어떤 교통수단을 탔겠지....? 어찌 저찌해서 시내에 도착~ 

 

 

이곳에서의 숙소는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에서 도보 5분 정도 떨어진 에어비앤비로

해변을 가기에도, 성벽 투어를 하기에도 적당한 위치고 무엇보다 한적해서 좋았다 

 

흡족스러운 마음으로 짐을 풀고 바로 옆 바다로 갔나...?

두브로브니크의 바다는 이탈리아 남부 바다에 비해 막 절경이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물이 참 깨끗하고 적당히 사람이 많아서 그간 못한 해수욕을 열심히 했다 

남편의 말로는 물이 엄-청 차가운데 볕은 엄-청 뜨거워서 아주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기분이었다고.

 

 

다음날이었나,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도 올랐다 

붉은색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은 유럽 다른 지역을 가도 종종 볼 수 있지만 볼 때마다 귀엽고 이쁘다 

 

 

또 다른 하루, 로크룸 섬에 갔다  

두브로브니크 항에서 배를 타고 몇 십분 나가면 도착하는 곳인데 

이곳은 특이하게도 공작새로 유명하며...... 실제로 섬 안에 어딜가나 공작새들이 당당히 활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조류공포증이 있는 나로선 진지하게 망설였지만,

여행자의 용기로! 그리고 비둘기처럼 푸드덕 나에게 돌진하진 않겠지... 란 생각으로 방문을 감행하였다  

(최근 건후와 공작새의 영상을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듯...최근 본 영상 중에 가장 소름 돋는 공포물이었다)   

 

공작새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섬을 산책하고 포토제닉한 동굴에서 사진도 찍고 놀았다 

그리고 적당한 바다에 뛰어들어 본격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데 어디선가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위를 살펴보니 한 남자가 1인용 카약을 타고 속절 없이 우리 쪽으로 떠내려오고 있었다

그 다급한 목소리는 분명히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고, 그런데 왜 이렇게 익숙한 느낌이지....했더니?

아니 그분이 또렷한 한국말로 살려주세요!!!!! 라고 외치고 계신게 아닌가! 왓?? 

 

엄청 놀란 나와 남편, 그리고 주변의 외국인들은 이내 상황을 파악하고 그쪽으로 수영해 다가가 뭍으로 끌어주었다

헉헉거리며 겨우 몸을 빠져나온 그분은 우리에게 연신 감사인사를 하며 자신의 사연을 전해주었는데....

사실 사연이랄 것은 없고 혼자 카약을 빌려 항구 주변을 돌다가 의욕이 과하여 좀 멀리 오셨는지,

파도에 휩쓸려 방향을 잃고 힘도 잃고 그만 표류하게되었다는~ 

글로 쓰니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실로 위험천만한 사건을 겪으신 것이었다 

 

그분도 마침 한국인을 만난 것이 신기했는지 황망한 마음과 안도감을 우리에게 털어놓으시곤,

카약 렌트업체와 연락을 하셨던가... 여튼 조치를 취하고 쓸쓸히 떠나셨다 

각종 물놀이할때는 조심 또조심해야합니다!!! 

 

사건과는 별개로 로크룸에서의 물놀이는 매우 즐거웠다

 

 

돌아가는 배를 기다리며... 버젓이 줄을 서고 있는 공작새 으으

그나마 나에게 접근하거나 깃을 편다거나 하지 않아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남편은 지명, 이름 등 고유명사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고 나는 그에 비해선 잘 기억하는 편이다

반대로 나는 사람 얼굴 같은 이미지에 약하고 남편은 강하고 이런 식.

나는 나 못하는 건 생각도 안하고 종종 텍스트를 기억하지 못하는 남편을 타박하고 조롱하곤 하는데

어느날은 그간 쌓인 설움이 폭발했는지, 나에게 비장한 듯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다

두브로브니크에서 배 타고 간 공작새 섬 이름이 뭔지 아냐고........? 

 

헐...?

열심히 머리를 굴렸지만 끝내 기억하지 못한 나.... 패배하고 만다

내가 낭패의 표정을 비추자 그는 기다렸다는듯 로! 크! 룸!!!! 한 자 한 자 힘주어 외치며 깨춤을 추었더랬지

분하다.........

 

여하간 이런 사연으로 로크룸은 우리에게 기억력테스트의 고유단어이자 자존심의 상징이 되었닷 

 

 

 

마지막으로 성벽 내 올드타운의 길 

하얀 바닥이 낮에는 눈부시게 빛나고 밤에는 조명이 반사되어 은은하니 아름다웠다 

 

예쁘고 단정했던 도시, 두브로브니크를 떠나 스플리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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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근이 :

이탈리아:: 남부

2019. 8. 9. 17:43 from 여행일기

로마에서 바티칸투어도 했는데 그냥 넘어가버렸다

하지만 갈길이 멀기에 남부로~ 

 

로마에서 기차를 타고 나폴리로 이동한뒤, 한 두시간 여 비는 시간 동안 나폴리 피자를 먹었다 

원래 맛있었는지, 나폴리에서 먹는다는 흥분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도시를 돌아보고 할 새도 없이 피자만 먹고 기차를 갈아타서 소렌토로 이동하는 일정으로 

마지막 탔던 기차의 컨디션이 어릴 적 탔던 무궁화열차 정도로 굉장히 험블하여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제대로 가는 걸까 불안 + 반쯤 신기한 마음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소렌토에 도착!

 

이지만 사진은 포지타노부터 있네... 

과연 아름다웠던 포지타노의 해변. 해는 강하지만 물은 제법 차가워 나는 입수하지 않았던듯 

 

조사가 부족해서였을까 - 그것은 지금의 나와 사뭇 다른 모습인데

시간이 없어서였을까 - 딱히 빡빡한 일정도 아니었는데

돈이 없어서였을까 - 그렇게까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거기까지 가서 카프리섬에를 가지 않았다 

그것도 지금 저 카프리투어라는 글자를 보고 깨달은 것인데,

당시에는 무언가를 놓쳤다는 아쉬움도 억울함도 1도 없었으니 뭐... 그걸로 되었다 

 

절벽에 가까운, 무시무시한 경사를 따라 지어진 포지타노의 마을들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오르내리는 것은 그렇지 않다 

리스본, 포르투도 그렇고 유독 경사진 여행지에 대한 불평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흠...

등산을 엄청 싫어하거나 체력이 약한 건 아니지만 언덕 마을은 좀 답답하고 부담스럽다 

물론 하루이틀 있기에는 낭만적이고 아름답지만.  

그래서 그런가! 독립문 살 적도 좋았지만 평평보스 지금 동네로 이사 온 지금 넘 행복해~

 

아말피 근처의 해변  

 

남부의 일정은 아마도 소렌토-포지타노-아말피 1박 씩이었던 같다 

아말피를 떠나 크로아티아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바리라는 항구로 갔다 

 

짐을 잔뜩 짊어진 한 이탈리아 보부상의 뒷모습

 

+

이 글을 쓰고 나서 비긴어게인에 아말피코스트가 나온 걸 봤다

같이 보던 남편에게 저기 갔던 거 기억 나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힘차게 끄덕거리며

아말피 숙소에서 짜파게티 먹으면서 판타스틱미스터폭스 봤잖아!!!! 라고 말했다 (당시 내 노트북에 있던 영화) 

뭐지 이 쓸데 없이 디테일한 기억력은... 

어쨌든 우리 둘 모두에게 좋은 기억인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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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근이 :

이탈리아:: 로마

2019. 8. 6. 13:59 from 여행일기

 

길었던 고독의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찾아온 여행메이트와의 만남!

12월 스페인 여행에 이어 두 번째로 유럽을 찾게 된 그는 놀랍게도 에어로플로트 항공을 타는 대범함을 선보이고...

나는 먼저 도착한 로마에서 이 친구가 오긴 올까 짐은 제대로 부쳐질까 하는 걱정에 전전긍긍했지만

다행히도! 약속한 에어비앤비 근처 지하철역에서 감격의 상봉을 하게 됩니다 

 

숙소는 콜로세움 근처 주택가였는데 나 혼자 먼저 체크인을 했을 때는 (또) 밤이었고 인적도 드물고 해서 겁이 났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동행인과 함께 돌아오는 길은 너무 신나서 깨방정을 떨었던 아련하고 훈훈한 기억이 나네.. 

 

로마에 왔다면! 콜로세움을!

집 근처라 일찍 가서 그랬나? 예약을 따로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

당시 본인피셜 인생 최저 체지방률을 찍었다던 주짓수맨의 뒷모습이 듬직하구만 

나는 그때 인생 최고 통통보였는데 흠...

물론 지금은 둘다 적정선에서 타협되었다 (?) 

 

로마에 왔다면! 판테온을!

둥근 천창으로 빛이 쏟아지는 모습을 고개가 꺾이도록 바라봤더랬다 

 

 

런던에서 맥주와 커피 깨나 마셨던 당시의 나는 호기롭게 이탈리아 에스프레소에 도전!

커피는 물론 맛있었지만, 바에 기대어 서서 호로록 마시고 나와야 하는 스타일은 아무래도 불편하다 

다른 범주지만 양인들이 좋아하는 스탠딩파티도 정말 싫어... 제발 그런 거 안 따라했으면 좋겠다 

 

스페인 광장 계단에 앉아 사람 구경 

 

트립어드바이져였나, 누군가의 추천이었나 모르겠지만 찾아간 와인바

이곳의 주력 메뉴는 나무 도마 위에 각종 햄과 치즈, 핑거푸드 등이 얹어진 플래터였는데

일단 시각적인 만족감이 몹시 커서 와!!!! 내가 이탈리아에서 와인 좀 먹는구나!!!!!! 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리고 4년 후 로마에 다시 간 우리는 이곳을 재방문하기에 이르름 

 

 

즐거운 음주 후 돌아오는 길이었을까

불켜진 콜로세움이 아름답기도 하고, 스산하니 약간 무섭기도 하다 

 

 

로마에 하루를 있었던 것이 아닌데 왜 사진을 나열해놓고 보니 딱 하루안에 일어난 일 같지...

여튼 그때는 날도 무덥지 않아 다니기에 딱 좋았고 오랜만의 해후에 행복해서인지 모든 것이 신났었다

(과거형으로 쓰니 마치 대단한 반전이라도 일어난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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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근이 :

포르투갈:: 포르투

2019. 8. 6. 00:25 from 여행일기

 

리스본에서 버스를 타고 포르투로 이동했다

포르투는 리스본보다 더 작고 예스러운 곳이었고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 덕분인지 분위기도 아주 낭만적이었다

 

하지만 포르투는 나에게 두 번의 역대급 길잃음으로 기억되는 곳...

첫 번째 난관은 숙소 찾기였다 

같은 나라 내 이동이라 살짝 긴장을 풀었었나, 버스에서 내리는 시간이 일몰 이후라는 걸 몰랐던가,

아니면 그냥 숙소가 터미널에서 더럽게 멀었기 때문에? 

 

굉장한 삽질 끝에 오밤 중에 숙소에 도착했고,

고생 끝에 만나서였을까 포르투 호스텔은 너무나 으리으리하고 시설이 좋았다 

규모가 크거나 현대적인 시설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오래된 건물의 구조와 장식을 잘 살린, 그러면서도 필요한 공간은 다 갖춘 아주 훌륭한 공간이었다 (사진없음) 

침대에 짐을 풀고 샤워를 한 후, 밀려오는 안도감을 만끽하며 라운지 소파에 기대어 주비디오를 봤던 기억이 난다 

  

다음 날, 여행의 시작 포인트로 찾아간 중앙역의 모습

아름다운 파란 벽화를 보며 전날 밤 느낀 공포감을 달랬더랬다 

 

다리 위에서 도시의 전경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강폭이 보행자가 걸어다닐 수 있을만큼 적당한 너비인 것이 좋다 

그러고보니 한강처럼 넓고 큰 강은 다른 도시에서 잘 보지 못한 것 같다   

 

강을 건너 바라본 풍경 

포르투 역시 언덕의 도시... 강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경사가 졌다 

어딜가든 겁나 오르락내리락 해야 한다 

 

마침내 얻은 평지와 맑은 하늘! 그리고 마음의 평화 

 

역에서 봤던 아줄레주 양식 (검색) 벽도 보이고!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타일장식품이나 하다 못해 자석 하나라도 사올걸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쇼핑이라곤 1도 하지 않은 여행이었다 물론 경비가 빠듯했지만 이렇게까지 근검절약할 필요는 없었는데....

약간 혼자 잡은 여행컨셉이나 테마 같은 거였을까... 

 

알록달록하고 허름한 강변의 건물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붙어 있기도 하고, 비슷하다고들 하는데

포르투갈이 훨씬 낡고 후진 (좋은 말로 고풍스러운) 느낌이었다 실제로 물가도 더 쌌던 것 같다

 

조앤롤링이 포르투에서 머물며 해리포터를 썼다고 한다 

과연 대학생들이 호그와트 학생마냥 검은 망토를 두르고 다니고,

그가 즐겨 찾던 카페와 서점도 시내에 있다 (서점 갔으나 사진 없음)

그러고보니 에딘버러에도 조앤롤링이 집필하던 카페가 있었는데! 여행을 많이 하는 분이셨군요.. 

 

 

그리고 포르투에서의 두 번째 길잃음을 선사한 와이너리 방문

지금 시간이 늦어서 그런가 이 사진을 봐서 그런가 급 피로해진다... 메이즈러너의 주인공이 된 듯했던 그때...

고생 끝에 맛본 포트와인은 매우 달고 독했고, 별 감흥 없이 취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3박을 한 것 치곤 사진이 참 없다 심지어 내 사진은 하나도 없다

포르투갈은 언젠가 다시 가고 싶긴 한데, 막상 여행지를 고를 때는 결국 안 가본 데를 고르게 된다

나중에 포르투에 누군가와 함께 간다면 좀더 여유롭게, 낭만적으로, 그리고 덜 피곤하게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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