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동생활

2015. 3. 5. 11:31 from 여행일기

 

맥간-마날리 이동 로컬버스

몇 천원 (!) 아껴보겠다고 사설회사의 8인승 밴 대신 공영버스를 탔다

맨 뒷자리에 모여 앉아 들뜬 표정으로 술을 나눠 마시던 여행자들은

생각보다 춥고 힘든 밤길 여정에 하나둘씩 지쳐버리고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편한 자세를 잡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나는 깜빡 잠들었다가 무릎이 시려 깨고, 배낭에서 온갖 옷가지를 꺼내 몸에 둘둘 감고, 다시 잠들기를 반복했다

언니네 이발관과 오지은을 대여섯번씩 돌려 듣다보니 정말이지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길이 끝을 보였고  

버스가 새벽의 마을로 들어섰다

 

 

델리-바라나시 야간열차 SL칸

이번에도 역시 몇천원 (ㅠㅠ) 아껴보겠다고 노구를 이끌고 슬리퍼 칸을 탔다  

하 그러고보니 나중엔 SL보다 더 낮은 .. 그냥 일반석을 타기에 이르렀군

침낭도 담요도 두꺼운 옷도 물티슈도 준비하지 않은 채 맨몸으로 가만 누워서 시간을 보냈는데

춥기도 추웠고 이제와 생각해보니 찝찝하기도 하다 나는 비위왕....

유일한 안식처인 폰마저 꺼져버려 정말 무의 시간을 보냈다 시체처럼   

 

 

바라나시의 릭샤 할배

한번 타고 나서 난 할배의 표적이 되어 끊임 없는 호객행위를 받아야 했다  

사실 메인가트까지 걸어다닐만 한 거리였는데 매번 할배를 거절하기도 그렇고 해서

몇번 타드렸다 나중에 기차역 갈때도 타고.

릭샤를 타는 것에 대해 여행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고 뭐가 맞는지도 모르겠는데

하여간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조금 마음이 그러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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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근이 :